지난달 30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 우리 평화만 얻으며 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축전을 보내 “노벨 평화상을 받으시라”는 덕담을 건넸다는 보고를 받고 이같이 답했다.
주요 외신들은 문 대통령의 발언을 비중있게 다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문 대통령이 북한에 압력을 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로를 칭찬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기세를 이어가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통한 결과라는 점을 강조해 공을 돌린 바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치켜세운 것도 이러한 연장 선상이다”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까지 칭찬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다루는 데 행한 노력이 그만큼 한국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남북 정상회담 직후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돌렸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인 결실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원 덕분”이라 거듭 사의를 표명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올해 노벨평화상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 세계 도박사들과 언론의 예측이 분분하다. 영국 유력 도박사이트는 30일 기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예측한 바 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12월 10일 발표된다.
한국에서는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1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인정받아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회담을 함께한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은 수상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