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두 정상 간 전화통화는 오후 4시부터 4시 40분까지 40분 동안 이뤄졌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 성공은) 북일 사이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얘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이 잘 되면 일본과 북한과 사이의 대화나 북일 정상회담이 이어질 필요가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일본과 북한 사이에는 핵과 미사일 그리고 납치 등 여러 문제가 있으나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치면 일본과 북한 사이에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은 핵 문제, 미사일 문제, 납치 문제가 해결된다는 걸 의미한다”며 “그럴 경우 일본과 북한 사이에서 과거 청산과 관계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화통화에서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이번 회담에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에 대해 어떤 전망을 하고 있느냐란 질문하자, 문 대통령은 “종전 선언은 남북만의 대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남북미 3자 합의가 이뤄져야 성공을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그 조건을 갖출 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아베 총리와도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아베 총리는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남북 정상회담에서 제기해 달라고 요청하자 문 대통령은 “이미 기회가 닿는 대로 북쪽에 납치 문제를 제기했다”며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이 동북아 평화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말할 생각이다”고 답했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27일 남북 정상회담 뒤 아베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회담 결과를 설명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