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카드에…현대차 삼형제 주가 ‘질주 예고’

입력 2018-04-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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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이 노골적인 ‘주가 띄우기’ 카드를 꺼내 들자 시장이 발 빠르게 반응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현대차 주요 3사는 엘리엇의 주주환원 정책을 반기며 이틀 연속 상승하고 있다.

24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의 주가는 전날보다 2.51% 오른 16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개장과 동시에 상승 출발, 조금씩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같은 시간 기아차는 0.96% 현대모비스는 1.64% 각각 오르고 있다.

현대차는 엘리엇의 깜짝 발표에 전날도 2.96% 상승 마감했다. 기아차(2.52%)와 현대모비스(3.52%)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엘리엇의 제안이 현대차 주요 3사의 주가를 밀어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엘리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을 요구했고,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에 반대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보유 중인 현대모비스 지분 가치가 현금화될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공개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단기적으로 그룹사 전반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면서 “배당성향 급증으로 먼저 현대차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배당 강화로 현대차뿐만 아니라 우선주의 매력이 부각하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2조 원, 현대모비스 1조 원 수준의 배당 지급과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며 “2017년 배당 총액이 현대차 1조800억 원, 현대모비스 3207억 원이었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개편 과정 속 주주가치 확대는 명백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요 3사와 달리 이번 카드가 현대글로비스 주가의 방향성에는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대안의 등장은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지배구조개편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점은 현대글로비스 투자심리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의 잇따른 부정적 전망에 현대글로비스는 오전 9시 38분 현재 3.95%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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