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과 관련, 최근 경찰에 이어 관세청도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착수하는 등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 21일 오전 인천공항 2터미널에 있는 대한항공 사무실과 조현아 전무가 거주하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조현아·원태 남매의 자택까지 총 4곳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인천공항 사무실은 화물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와 직원들이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총수 일가의 화물과 관련한 각종 서류나 이 같은 정황을 아는 직원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평창동 자택에는 조 회장 부부와 미혼인 차녀 조 전무가 함께 살고 있다. 장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자택은 용산 이촌동에,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자택은 강남 반포에 각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이 재벌총수 일가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한진 일가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크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기관에 따르면 이날 관세청 조사는 최근 SNS나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한진 일가의 조직적인 관세 탈루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인터넷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조 회장 일가가 해외에서 물품을 사고 관세나 운송료를 내지 않고 들여왔다는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의 제보가 적지 않았다.
뿐만 아니다. 이들이 개인 물품을 회사 물품이나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해 들여왔다는 제보부터 회사에 자신들의 수하물 밀반입 전담팀을 두고 범법 행위를 자행했다는 증언까지 나와 논란이 크게 일었다.
만일,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는 모두 밀수에 해당할 수 있다.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관세액의 10배에 달하는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 있는 조 전무 사무실과 마케팅 부서 사무실에 수사관 6명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당시 경찰은 조 전무의 업무용·개인용 휴대전화 2대와 회의에 참석했던 임원의 휴대전화 2대 등 총 4대를 압수했다. 또 이 임원의 하드디스크에 저장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