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카스트로 시대‘ 막 내려…디아스카넬 새 지도자로 추대

입력 2018-04-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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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에 긍정적인 실용주의자…라울 카스트로, 공산당 총서기직 유지해 막후서 영향력 행사할 듯

▲18일(현지시간) 열린 쿠바 전국인민권력회에서 새 쿠바 국가수반으로 추대된 미겔 디아스카넬 수석 부의장이 손뼉을 치고 있다. 아바나/A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열린 쿠바 전국인민권력회에서 새 쿠바 국가수반으로 추대된 미겔 디아스카넬 수석 부의장이 손뼉을 치고 있다. 아바나/AP연합뉴스
쿠바가 59년간 이어 온 ‘카스트로 시대’를 마감하고 새 지도자를 맞이한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바 의회인 전국인민권력회가 라울 카스트로(86) 국가평의회 의장의 뒤를 후계자로 미겔 디아스카넬(57) 수석 부의장을 단독 추대했다고 보도했다. 새 수석 부의장 후보로는 살바도르 발데스 메사가 추대됐다.

디아스카넬은 의원 605명의 찬반 투표를 거쳐야 한다. WSJ은 투표가 요식적인 절차에 불과해 사실상 디아스카넬이 새 쿠바 국가수반으로 선출될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처음으로 ‘카스트로 가문’이 아닌 국가수반이 탄생한다.

디아스카넬은 1960년에 태어난 ‘포스트 혁명’ 세대다. 그는 라스비야스 마르타 아브레우 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으며 1985년까지 쿠바 혁명군에 복무했다. 청년공산주의자동맹에서 정치활동을 시작한 그는 33세에 2인자 자리에 올랐다. 2003년에는 최연소(당시 43세)로 쿠바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임명됐다. 2012년에는 국가평의회 부의장에, 이듬해부터 수석 부의장에 올랐다.

디아스카넬은 개혁·개방에 긍정적이며 실용주의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혁명 초기 쿠바에서 금지된 로큰롤을 좋아하고 청년 시절에 머리를 기르기도 했다. 정부 회의에서는 태블릿PC를 사용하며 쿠바의 인터넷 접속 환경 개선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 의장인 라울 카스트로(87)는 국가평의회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공산당 총서기직은 90세가 되는 2021년까지 유지하면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그는 2008년 형 피델 카스트로부터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물려받았다.

WSJ는 “쿠바의 젊은이들은 국가주도의 반자본주의와 민족주의보다 세계 소비문화에 관심이 많다”면서 “디아스카넬 추대는 라울 카스트로가 정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새로운 세대로 이동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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