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14개 종목(스팩 제외) 중 11개 종목이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이들 종목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17일 종가 기준 평균 70.28%로 집계됐다.
공모가에 비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지난달 28일 상장한 케어랩스(176.00%)다. 케어랩스의 공모가는 2만 원에 형성됐지만,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하며 단숨에 5만2000원까지 올랐다. 주가는 다음 날 장중 6만5400원을 터치한 후 약세를 이어가다 최근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5만5000원대를 회복했다. 증권가는 오프라인 기반 온라인 서비스(O2O) 기업 중 처음으로 증시에 입성했다는 점이 투자자의 관심을 모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식지 않는 제약·바이오주 열기를 타고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공모가를 훌쩍 뛰어넘었다. 2월 13일 코스닥에 데뷔한 동구바이오제약은 공모가(1만6000원)보다 138.13% 오른 3만8100원으로 17일 장을 마쳤다. 케어랩스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이다. 이 회사는 피부비뇨기과 분야 처방 1위의 중소제약업체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011억 원과 영업이익 133억 원을 거뒀다.
알리코제약 역시 공모가(1만2000원)보다 88.33% 상승한 2만2600원으로 17일 장을 마쳤다. 알리코제약은 상장 첫날과 다음 날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달성한 바 있다.
코넥스시장 대장주였던 엔지켐생명과학은 코스닥 이전상장 초반에는 주가가 약세를 보였으나, 점차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종가 기준 10만 원대 재진입을 눈앞에 뒀다. 현 주가는 공모가(5만6000원) 대비 78.21% 상승한 수준이다.
‘테슬라 1호’ 상장사로 주목받은 카페24도 순항 중이다. 카페24는 전날 13만5500원에 마감, 공모가(5만7000원)보다 2.4배 뛰었다. 지난해 영업이익 74억 원을 내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본격적인 이익 회수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다. 특히, 상장 40여 일 만에 1조 원을 돌파한 시가총액은 현재 1조2000억 원으로 더 불어났다. 증권가는 6월 코스닥150지수 편입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올해 해외 기업공개의 포문을 연 일본 면세업체 JTC는 상장 10여 일 만에 공모가(8500원)의 두 배로 뛰었다. 수상 스포츠의류 제조업체 배럴(92.11%)은 관계사 인포메디텍이 치매 조기 진단 의료기기를 제작한다는 소식에 최근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새내기주들의 활약에 코스닥 IPO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IPO 기업의 공모액이 4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3조5000억 원을 훌쩍 넘은 규모다. 현재 카카오의 게임 자회사 카카오게임즈, 코넥스 바이오기업 툴젠 등이 코스닥 데뷔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