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8일 두산엔진에 대해 2분기 이후 엔진 수주실적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6000원에서 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 등급을 유지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두산엔진의 기업 매각이 결정됨에 따라 선박엔진 수주 영업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며 “올해 2분기 엔진 수주실적은 매각이 진행되던 지난 6개월에 비해 대폭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선박엔진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것은 조선소의 LNG(액화천연가스)선 수주 실적이 연일 개선되고 있어서다. 중국의 경우 천연가스 수요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유럽 주요국 역시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LNG 수입을 늘리고 있다. 조선소의 LNG 수주실적이 늘어날수록 이중연료 저속추진엔진 수요는 더욱 늘어나 두산엔진에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국제해사기구(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G)가 선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50년까지 50% 줄이기로 결정한 것도 중요한 변화다. 이렇게 되면 선박 연료소모량을 줄여야 하는데, LNG추진엔진이 가장 적합한 대안이라고 박 연구원은 언급했다. LNG추진엔진을 사용하게 되면 기존 HFO(선박 연료유)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3% 줄일 수 있다.
이전까지의 환경 규제에서 쓰이던 황산화물 저감 장비(Scrubber)는 퇴출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황산화물 저감 장비를 탑재하면 황산화물 배출량은 줄일 수 있지만 규제의 핵심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면서 “연료 가격에서도 LNG가 HFO나 MGO(선박용 경유)에 비해 매우 유리하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