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7일 현대중공업에 대해 군산 조선소 가동 중단이 저가 수주전으로 입을 잠재적 피해를 줄이는 전략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5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조선사인 CSIC와 CSSC의 합병은 본격적인 저가수주전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라면서 “중국 조선사들은 도크가 많아 경쟁적으로 저가 수주전을 펼칠 것인데 현대중공업은 군산 조선소 폐쇄로 저가 수주전으로 입을 잠재적 피해를 줄이는 전략을 펼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의 두 조선사의 도크는 파악되는 것만 43개에 달하는 것에 비해 한국 조선사들의 도크는 32개에 그친다.
유 연구원은 “정부에서 올 한해 저가 수주를 허용해 준 상황에서 울산과 군산 도크를 저마진 수주로 모두 채우게 된다면 2년 뒤 빅배스(big bath·잠재 손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것)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러나 울산 도크만을 빠르게 채운다면 저가수주로 인한 감익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군산 조선소 가동 중단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점도 저가수주전에 대비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고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유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정부의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국내 조선사들에게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컨테이너선 수주량에 따른 밸류에이션 증가가 가장 뚜렷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