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사진> 한국지멘스 회장이 조만간 열리는 한국전력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전 사장으로 선임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 차관과 한국지멘스 회장을 지내는 등 민·관을 두루 경험하고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유력한 선임 배경이다.
9일 한전과 정부에 따르면 10일 오후 2시 한전은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어 사장 선임 건을 의결한다. 김 회장과 한전 해외부문 부사장을 지낸 변준연 비전파워 회장이 최종 사장 후보로 올랐다.
이런 가운데 김 회장의 한전 사장행이 유력하다. 김 회장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1월~2007년 2월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을 지내 공직 사회의 이해도가 높다. 특히 독일 에너지 관련 기업인 지멘스 한국 회장 경험은 우리나라 대표 에너지 공기업인 한전을 이끌기에 적합하고,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전환을 시도하는 이번 정부와 손발을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또 우리 정부의 에너지 전환이 독일을 일정 부분 벤치마킹하고 있어, 한독상공회의소 이사장을 맡은 김 회장이 한·독 에너지 정책 교류의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전 임시 주총을 통해 김 회장의 한전 사장 선임이 의결되면 산업부의 제청을 거쳐 청와대의 임명으로 한전 사장으로 결정된다. 현재 한전 사장 자리가 공석인 만큼 임시 주총을 마치면 이른 시일 내에 한전 사장에 대한 청와대 임명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김 회장은 정부와 민간기업을 두루 경험했다는 점에서 한전의 수장에 적합하단 평가를 받고 있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1951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김 후보는 1975년 제17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발을 디뎠다. 1999~2003년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국장·산업정책국장, 2003년 3월~2004년 9월 산업자원부 차관보, 2004년 9월 ~ 2006년 1월 특허청 청장, 2006년 1월~ 2007년 2월 산업자원부 제1차관을 지낸 뒤 2007년 3월~2010년 3월 하이닉스반도체 대표이사, 2011년 6월부터 한국지멘스 대표이사 회장, 2016년 5월부터 한독상공회의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