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데이터를 대량으로 모으면 그만큼 새로운 활용 방법이 생기고 또 데이터를 추가로 만들어 내는 등 선순환이 일어난다. 기업들이 데이터 수집에 혈안이 된 이유다.
일본 닛산자동차는 소프트웨어 업체 디엔에이(DeNA)와 공동으로 무인택시를 개발하고 있다. 택시 자율주행 기술은 닛산이 개발을 담당한다. 디엔에이가 다루는 것은 승객이 사용하는 앱이다.
양사는 지난달부터 닛산 본사가 있는 요코하마에서 무인택시 실증 실험을 시작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도어 잠금을 해제하고 뒷좌석에 탑승하면 차량 터치패널에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묻는 화면이 표시된다. 벨트를 착용하고 확인 버튼을 누르면 자동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앱에 “팬케이크를 먹고 싶다”고 말하면 차량 터치패널에 목적지 주변의 점포가 표시되는 것은 물론 이들 음식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도 볼 수 있다.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폰에 내려받아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무인택시가 요코하마 시내를 달리면서 승객들이 관심을 보이는 음식점과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는 마을 조성 등 지방자치단체를 위한 서비스로도 활용될 수 있다. 디엔에이의 나카지마 히로시 이사는 “자동차가 IT 서비스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그만큼 IT 기업들이 진출할 여지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유 자전거를 통해 수집되는 이동 데이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PS가 부착된 자전거를 사용해 전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내려 최종 목적지까지 가는 ‘라스트 원 마일’에 대한 세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라스트 원 마일 거리가 수 km에 달하면 버스 수요가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네이버 라인은 세계 200여 도시에 진출한 중국 대형 공유 자전거업체 모바이크와 손잡고 올해 상반기 안에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야후와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는 소프트뱅크 산하 공유 자전거업체 오픈스트리트에 출자했다.
이들 기업의 대처에 공통된 점은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것이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IoT 기술을 구사해 일상생활 데이터를 모으는 움직임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신문은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