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며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한파 여파로 농수산물 가격이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고, 곡물가격도 쌀값 회복으로 크게 올랐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이다.
지난달 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6.4% 뛰었다. 다른 농수산물 중에서는 고춧가루(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 43.7%), 오징어(33.1%), 무(38.0%), 감자(25.2%), 호박(45.4%), 고구마(22.0%)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곡물 가격은 쌀값 회복에 힘입어 1년 전보다 20.1% 급등했다. 이는 1996년 6월 21.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반면 축산물 가격은 3.9% 내려가면서 물가 상승률을 0.10%p 진정시켰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보다 0.9%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30%p 상승시켰다. 휴대전화기(5.8%), 빵(6.0%) 등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뛰었다. 수입 승용차 가격은 1년 전보다 4.1% 내려갔다.
석유류는 3.2% 오르며 물가 상승률을 0.15%p 견인했다. 휘발유는 3.2%, 경유가 4.2% 각각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전기·수도·가스는 전년 동월 대비 2.5%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10%p 떨어뜨렸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7%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94%p 끌어올렸다. 집세는 0.9%, 공공서비스가 0.5% 각각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2.5% 올라 물가 상승률을 0.79%p 견인했다.
외식 가격은 1년 전보다 2.5%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32%p 끌어올렸다. 3월 생활물가지수는 1.1% 상승했다. 식품은 1.2%, 식품 이외는 1.0%,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1.0% 각각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신선어개(어류·조개)는 4.0% 뛰었다. 신선채소는 0.2% 올랐고, 신선과실은 0.1% 하락했다.
지난달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3%,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4% 각각 상승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한파로 2월 크게 올랐던 농산물 물가는 3월 상승폭이 완화했다”며 “다만 쌀값 회복으로 인한 곡물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계란과 돼지고기 생산량이 늘면서 축산물 물가는 내려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