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조4539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호텔롯데 공시를 통해 2일 밝혔다. 시내점은 24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공항점은 192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위기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및 특허수수료 증가 부담까지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3기 면세사업 2년차까지 월평균 400억 원이었던 임대료가 3년차로 접어든 지난해 9월부터 월평균 620억 원으로 55%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수차례 임대료 조정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못 찾고 결국 지난 2월 계약해지 공문을 접수하면서 철수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인천공항점 매출은 1조1000억 원이었지만, 납부한 임대료는 매출의 절반이 넘는 5800억 원에 달한다.
롯데면세점 측은 2017년부터 변경된 특허수수료 산정 방식 역시 실적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총 352억 원을 특허수수료로 반영했다. 이는 2016년에 납부한 특허수수료 26억 원보다 1254% 증가한 수치다.
특허수수료를 매출에 기반해 산정하는 현행 방식은 영업이익이 줄어도 매출이 증가하면 특허수수료 역시 증가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현재 정부의 면세점 제도개선 TF에서 이 문제에 대해 검토 중이며, 연내 제도 개선 결과물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롯데면세점은 사업 안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 철수를 통해 개선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시내면세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면세점 마케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동남아 및 기타 국적 고객을 적극 유치함으로써 중국 고객 의존도를 분산시켜 대외적인 불안 요소를 줄여 나갈 계획이다.
롯데 측은 "해외점 매출은 진출 첫해 흑자를 기록한 베트남 다낭공항점과 전년대비 150% 신장한 일본 긴자점을 필두로 2017년 1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보다 45% 신장했다"며 "특히 나트랑 공항점, 호찌민,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도시 및 기타 국가에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며 이를 통해 향후 해외 매출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