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두 달가량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케이블TV(종합유선방송사업자) 업계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선거방송 체제에 들어갔다. 전국에 지역 사업자를 보유 중인 케이블TV는 공중파가 담을 수 없는 각 지역 유권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담은 유익한 방송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헬로, 티브로드, 딜라이브, 현대 HCN 등 케이블TV 업계는 일찌감치 선거방송 준비를 마치고 이달부터 선거방송을 시작한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케이블TV 방송사는 후보자의 방송 연설을 중계방송할 수 있다. 케이블TV 업계는 지난달부터 선거방송기획단을 꾸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선거 방송 전에 인력을 따로 차출해 선거방송 준비 및 관련자 교육을 진행했다.
CJ헬로는 이달부터 지역 채널 25번 뉴스 내 데일리 코너 ‘선택 6·13’을 방송한다. 선거 판세 분석 및 공약 비교 분석 점검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같은 채널의 ‘이슈토크’는 선거 기획방송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더불어 지역 후보 인터뷰 중심으로 한 별도 프로그램을 제작 편성할 예정이다.
선거 당일에는 현장감 있는 방송을 준비 중이다. 선거 당일 특집 보도 체제에 들어가고 ‘유세 열전 VCR’, ‘후보 밀착 취재 VCR’ 등을 방영한다. 선거 이후에는 당선자 대담 프로그램을 제작 편성하기로 했다.
CJ헬로 관계자는 “방송권역 내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득표 상황을 계속 전달해 광역단체장 위주의 타 방송사와 차별화할 예정”이라며 “모든 개표 방송은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동시 중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브로드도 2월부터 6월 선거 종료 시점까지 4개월간 선거방송기획단을 발족, 지역 채널의 특성을 살린 선거방송에 나선다.
티브로드는 6·13 지방선거 방송의 슬로건을 ‘선택 6·13, 유권자가 주인공입니다’로 정하고 유권자들이 선거방송에 직접 참여할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달부터 유권자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지역 현안을 직접 묻는 ‘릴레이 인터뷰’와 ‘풀뿌리 공약, 제안합니다’, ‘유권자 토론회’ 등을 방송한다. 이외에도 각 지역 케이블방송(SO)별로 펼쳐질 토론회나 대담, 개표방송 등 2700여 편의 선거방송을 지역 채널로 편성했다.
송재혁 티브로드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선거는 유권자가 주인공이라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후보자 중심인 선거방송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라며 “티브로드의 선거방송은 후보자도 중요하게 다루겠지만 후보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다양한 경로로 연결된 유권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지방선거의 궁극적 취지인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딜라이브도 선거방송단을 발족해 3개 팀, 17개 세부 파트로 구성했다. 선거 당일까지 단계별 선거방송 운영 매뉴얼을 통해 후보자 정보 등을 효율적으로 전달해 선거방송에 대한 접근성으로 높일 방침이다.
딜라이브는 선거방송 핵심 키워드를 ‘참여’로 설정했다. 청년기자단 등 시청자의 선거방송 참여, 투표 참여 확대, 공정하고 폭넓은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딜라이브 선거방송을 통해 제공해 올바른 선거 참여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특히 딜라이브 관내 대학생과 함께하는 청년기자단 200명을 운영해 SNS 기자단, 선거 캠페인 제작, 선거 뉴스 제작, 개표 생방송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이끈다.
현대HCN은 후보자들의 토론 방송을 추진한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등에서 주관하는 지역별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중계해 지역 시청자들이 구체적인 선거 공약을 살펴본다.
17일에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지역별 선거관리위원회 등과 연계해 서초 사옥에서 ‘공정선거방송 선포식’을 연다.
현대HCN은 유권자인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한다. ‘613인의 지방선거 메시지(가칭)’를 특별 섹션으로 구성해 후보자들에게 바라는 점이나 지역에 필요한 공약 등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며 시청자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지역의 새 일꾼을 뽑는 주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채로운 목소리를 지역 채널에 담겠다는 의지다.
유정석 현대HCN 대표는 “주민들의 안방처럼 따뜻하고 친근한 지역방송으로서 공정하고 정확한 지방선거 관련 방송을 선사하는 채널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