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유진기업 '골목상권 진출' 저지…"산업용재 마트개점 3년 연기"

입력 2018-03-2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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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다행"…유진 "예기치 못한 결정. 대응 논의중"

소상공인으로 부터 '골목상권 침해'라는 비난을 받아 온 유진기업의 산업용재·건자재 시장 진출이 정부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중기부는 28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유진기업 산업용재 시장 진출을 심의하는 사업조정심의회를 열고 유진기업에 산업용재 마트 개장을 3년 미루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서울 금천구에 개점을 준비중이던 유진기업의 산업용재 마트 '에이스 홈센터'는 개점 시기를 늦출수 밖에 없게 됐다. 에이스 홈센터 금천점을 시작으로 전국에 산업용재·건자재 판매 전문점을 열려던 유진기업의 계획도 암초를 만났다.

사업개시 연기 결정은 1회에 한해 3년 더 연장될 수 있어 유진기업은 앞으로 최대 6년간 산업용재 마트 영업을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유진기업이 심의회 최종 권고를 이행하지 않으면 중기부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법)에 따라 벌금 등을 부과하게 된다.

산업용재협회는 총 3630개 회원사로 구성된 사단법인이다. 산업용재협회 측은 "협회 회원사의 92% 이상은 5인 이하 사업자인 소상공인"이라면서 "사업유예 결정은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다. 이번 유진기업 진출 저지로 다른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진출도 막을 수 있는 시범 사례가 생겼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병우 유진기업 상무는 "전혀 예기치 않은 결과가 나와 어떻게 대응할지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중기부 심의회에 앞서 산업용재협회측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기업의 공구를 비롯한 산업용품, 건자재, 철물류 도소매 시장 진출이 가시화 되면 기존의 골목상권은 매출감소에 따른 폐업을 맞을 것"이라면서 "전국의 300만 종사자 및 가족의 생존권이 빼앗길 것"이라며 투쟁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앞서 유진기업 측은 "홈센터 금천점에서는 325개 국내 중소기업이 연간 70~100억원의 물품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뛰어난 기술력과 제품력에도 불구하고 판로를 찾지 못한 중소제조기업들의 판로를 개척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수 있다"며 개점의 정당성을 설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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