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중국 CCTV와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라 비공식적으로 중국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의장대 사열과 부부 동반 만찬을 가졌으며 회담을 통해 양국 우호 협력에 대한 뜻을 같이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북중 친선관계 발전과 한반도 정세관리 문제 등 중요한 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전략적 의사소통, 전략 전술적 협동을 강화해 북중 두 나라의 단결과 협력을 굳건히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회담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 왕후닝 상무위원이 배석했으며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함께 했다. 방중단에는 최룡해·박광호·리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 주요 인사가 포함됐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 편리한 시기에 방북을 초청했으며 시 주석은 이를 수락했다고 전했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11년 5월 김정일이 마지막이었다. 또 이번 방문은 같은 해 12월 사망한 김정일의 뒤를 이은 김정은의 첫 해외 순방이기도 하다.
주요 외신들은 김정은의 깜짝 방중에 다양한 해석을 펼쳐보였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월 말부터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이 잇따르는 가운데 ‘차이나 패싱’을 원하지 않는 시진핑 주석과 미국과의 협의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중국의 후원을 원하는 김정은의 이해관계가 일치했다고 풀이했다. 이어 중국 측이 북한과의 결속을 강조하고자 김정은의 방북을 강력히 추진했다고 추정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존 볼턴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임명하는 등 참모진을 대북 강경파로 채우는 가운데 김정은이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탈출구로 삼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정남 고려대 교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최근 북한을 놓고 외교적으로 긴박한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정은의 방문을 통해 중국은 소외되고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