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자제품 소비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해외 직구(직접 구매) 건수도 2년 만에 무려 17배나 폭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을 상대로 한 해외 직구 건수는 408만8000 건에 달한다. 이는 전년(193만7천 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중국 해외 직구의 증가세는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등 IT(정보통신) 전자제품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산 전자제품 직구는 88만 건으로 전체의 21.5%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중국 전자제품 직구는 지난 2015년 5만2000 건에 불과했지만 2016년 33만6000 건으로 6배 넘게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6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최근 몇 년간 중국산 전자제품이 높은 가격 대비 성능비를 무기로 국내 전자제품 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례로 샤오미와 TCL, 하이얼 등 브랜드들은 '예상보다 괜찮은' 품질을 앞세워 저가형 TV, 세탁기, 보조배터리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중국산 의류의 경우에도 2015년 17만5000 건에서 2017년 70만7000 건으로 늘어나는 등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을 상대로 한 직구는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비타민, 항산화제, 오메가3 등 건강기능식품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237만9000 건이던 미국산 건강식품 직구 건수는 지난해 422만5000 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미국 직구 건수가 1164만 건에서 1330만 건으로 14%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증가세다.
이밖에도 유럽의 경우 지난해 전체 직구(350만6천 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화장품(102만4천 건)이 29.2%로 가장 컸지만 핸드백·가방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유럽산 핸드백·가방 직구는 2015년 4만6천 건이었지만 2016년 8만5천 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7만9천 건으로 뛰어올랐다. 2년 새 4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한편 일본 직구는 초콜릿·캔디 등 기타 식품류가 36만1000 건으로 전체의 17.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