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77) 전 대통령이 110억 원대 뇌물과 함께 350억 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결국 구속된 가운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손편지로 입장을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장의 A4용지에 적힌 손편지를 공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손편지에서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라며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10개월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 가족들은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고 휴일도 없이 일만 했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 없다"며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며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범석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지위, 범죄의 중대성 및 이 사건 수사과정에 나타난 정황에 비춰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