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 후보인 중국 더블스타 차이융썬(柴永森) 회장은 22일 “지리자동차가 볼보차를 인수한 사례처럼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단체협약 등 금호타이어가 노조와 체결한 합의도 모두 보장하겠다고 언급했다.
차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호타이어 인수 목적은 기술을 가져가는 것이 아닌 협력하는 파트너가 되려는 것”이라며 “인수가 성사된다면 금호타이어 본사는 한국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대주주가 모든 것을 소유하고 통제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인수·합병(M&A)이 아니라는 것이다.
3년간 고용을 유지하기로 한 인수 조건에 대해서도 이 조항이 3년 뒤 철수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3년이라는 기간은 국제관례에 따라 산업은행과 협의에 따라 정한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차이 회장은 기자간담회 중 상당 시간을 할애해 노조와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블스타는 직원의 이익이 우선이라는 점을 이념과 철학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찬가지 목표를 가진 노조와 이해상충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가 오늘날 성과를 내기까지 노조가 큰 역할을 했고 향후에도 노조의 도움 없이는 회사의 정상화가 불가능 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반면 오는 30일로 못박은 시한까지 노조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지만, 무한정 기다리지는 못할 수 있다”고 답했다. 차이 회장은 아직 금호타이어 노조와 직접 만나진 않은 상황이다. 현재 산은은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노조의 면담을 주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중국 부문만 인수할 수는 없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금호차이나만 인수하는 것은 관심이 없다”고 못박았다. 차이 회장은 “중국법인은 가장 부실이 심할 뿐 아니라 금호타이어에서 분리할 경우 회사가 중국 지방정부들과 체결한 협정서를 위반하게 되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산업은행은 노조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금호타이어는 현재 유동성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예정된 시일 내 매각이 체결되지 않으면 더는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