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로 인한 첫 보행자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상용화를 위한 핵심요소인 ‘정밀지도 구축기술’이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도시 템페에서 콜택시앱 우버의 시험주행 자율주행차가 여성 보행자 1명을 치어 사망케 한 사고가 일어났다. 이에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안전성에 관한 논란이 증폭됨과 동시에 정밀지도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보행자가 횡단보도 바깥 쪽에서 건너고 있는 상황을 자율주행차량의 정밀지도 시스템이 인지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기업 넥센테크는 자율주행 관련 자회사인 엔디엠(NDM)을 통해 미국 카메라(CARMERA)의 3D 맵핑(Mapping)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경쟁업체들의 맵핑 오차범위가 10~15cm라면, 엔디엠의 오차범위는 3cm 내외로 매우 높은 정밀도가 특징이다.
넥센테크 관계자는 "자율주행차가 실생활에서 상용화되려면 정밀지도를 구축하기 위한 단계가 필수적이다"라며 "기상 악화 때나 정비되지 않은 도로는 센서와 카메라만으로 인지할 수 없어 초정밀 지도를 활용해 안전성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카메라의 기술력은 고정밀 지도 분야의 강자인 히어(HERE)보다 한층 우위에 있다. 히어는 지난해 LG전자, SK텔레콤과 자율주행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지만, 카메라의 오차범위가 훨씬 정밀하다는 설명이다.
히어의 사례를 비추어 봤을 때 넥센테크 또한 향후 글로벌 완성차 및 IT업체와의 협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결국 완성차 업체들이 운전자의 안전성을 고려해 오차범위가 가장 작은 정밀지도 기술을 적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넥센테크는 엔디엠을 통해 저가 항공사 이지제트(easyJet)로 유명한 유럽의 이지그룹, 제주도·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각각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수익사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넥센테크는 또 음성인식 기업 아폴로(Apollo)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자율주행 음성인식 기술은 메시지 송ㆍ수신부터 미디어 재생과 자율주행 관련 차량 명령을 수행하는 등 사용자의 명령어를 인지한다.
현재 자율주행차 개발사 웨이모를 품은 구글의 시총은 780조 원에 달하고, 인텔이 이스라엘의 자율주행차 관련 벤처기업인 모빌아이를 153억 달러(약 17조56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자율주행 관련 기업들의 가치는 연일 치솟고 있다.
넥센테크 관계자는 “엔디엠을 통해 보유한 3D 맵핑, 음성인식 등 기술력의 가치는 자율주행차 시장이 커질수록 높아질 것”이라며 “뛰어난 정밀지도 기술이 적용됐다면 우버 사고와 같은 리스크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