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시 주석은 전인대 폐막 연설에서 “조국을 분열하려는 음모는 모두 실패한다”면서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고 ‘92공식’을 견지하겠다”라고 밝혔다. 하나의 중국 원칙이란 중국 대륙과 대만이 한 국가에 속한다는 것을 뜻하며 92공식은 중국과 대만이 1992년 ‘양안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점에 합의했다는 의미를 담은 용어이다. 그는 “양안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과 경제·문화 교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대만을 염두에 둔 듯 “한 치의 영토도 분할되지 않는다”고 강한 어조로 경고하면서 “대만 동포와 대륙의 발전 기회를 공유한다”고 언급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대만과 함께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홍콩에 대해서는 정부 활동보고에서 삭제하고 ‘고도의 자치’나 ‘항인치항(홍콩인의 홍콩 통치)’의 표현을 부활시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연설에 대해 11일 헌법 개정을 통해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을 철폐한 시 주석이 대만 통일을 목표로 할 생각임을 강하게 나타내는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중국은 점차 성장해 부국이 되는 단계에서 위대한 도약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전인대 헌법 개정을 통해 자신을 중국의 건국을 이끈 마오쩌둥, 개혁 개방을 이룬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에 올렸다.
한편 이날 전인대에서는 정부 활동보고안을 채택, 부패 적발을 목적으로 하는 새 기관의 설치에 대한 법안이 통과돼 국가감찰위원회가 공식 설립됐다. 국가감찰위원회는 공산당원의 부패만 대상으로 했던 당 중앙기율검사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기율위와 국무원 감찰조직 등을 통합한 조직이다. 감찰 대상에 공산당원이 아닌 공무원과 공기업 등 공공기관 종사자까지 해당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년도 대비 8.1% 증가한 국방비를 포함한 예산안도 채택됐다. 시 주석은 “세계 일류의 무장 병력 형성을 가속화 한다”면서 군사 강국을 지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리커창 총리는 전인대 폐막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무역 마찰을 염두에 둔 듯 “대외 개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