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목욕 논란'으로 사과한 이창희 진주시장이 해당 사안을 보도한 기자에게 '사이비 언론', '출입 제한' 등 폭언을 하면서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15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이창희 진주시장은 전날 기자실에 앉아 있던 한 기자를 향해 반말로 "가만있어 봐. 너 XXX라고 했냐"며 "네가 (목욕탕 출입 비판하는 기사) 썼냐. 네가 그거 썼냐. 너도 해당사항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에 해당 기자는 "말로 그런 식으로 하지 마시고요"라고 답했고, 이창희 진주시장은 "니(너) 나이가 새카만 게"라고 폭언했다. 기자는 "나이가 새카맣게 어리더라도 말로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되죠. '당신'이라는 식으로 하면 안 되죠"라고 받아쳤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그럼 당신이라고 하지 뭐라고 할꼬. '야 이 새끼야'라고 할까"라고 흥분했다.
또 이창희 진주시장은 자신을 비판한 언론을 '사이비 언론'으로 규정하고 출입제한 조치를 취하라고 기자단에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기자실을 방문한 직후 기자들에게 "기자실을 어떻게 운용하냐. 누가 관리하냐", "기자단 가입 안 된 것들 오면 안 되는 것 아니냐. 책상 주면 안 되잖냐"라고 물었다는 것.
기자단 소속 매체의 한 기자는 이창희 시장에게 출입 기준이 까다로운 다른 도시도 있다고 전했고, 이창희 시장은 "사이비 언론은 언론도 아니다. 규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나 여기 와서 취재 못하도록 규정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창희 시장의 목욕탕 출입 논란을 보도한 언론사들은 진주시 기자단 소속 12개사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이창희 시장은 업무 특성상 하루 종일 일하기 때문에 목욕탕 출입에 문제가 없다고 수차례 주장했다. 이창희 시장은 "세상에 목욕 안 하는 놈 어딨나"라며 "목욕한다고 시비 거는 놈 태어나서 처음 봤다. 목욕을 하루 12번 하는 것도 아니고 며칠에 한 번 간다고. 그것도 동네 목욕탕"이라고 외쳤다. 그러면서도 "이것들이 말이야. 어디다 대고 말이야. 자기가 더 나쁜 일하는 놈들이. 내가 계집질을 했냐. 뇌물을 받아먹었냐. 도둑질을 했냐"고 막말했다.
이와 관련 진주시 공보 담당자는"성이 나서 그렇게 말씀하신 거고 실제 출입제한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기자에게 폭언한 데에 대해서는 사과할 계획이 없다고도 전했다.
앞서 한 매체는 이창희 시장이 1년여간 평일 낮 시간대에 관용차량을 이용해 목욕탕을 십여 차례 드나든 모습을 포착해 보도했다. 이창희 시장은 곧바로 사과를 전했다. 네티즌은 "황제 목욕", "국민 혈세로 목욕하다니"라는 주장과 "밤낮없이 주말에도 일하는 시장직은 어쩔 수 없다"는 주장으로 대립 구도를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