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에서 점심과 저녁 시간 외에도 음식 배달 주문이 크게 늘었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쿼츠가 보도했다. 인도 컨설팅회사 레드시어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점심 및 저녁 식사시간을 제외한 음식 배달 건수는 약 4만5000건이었으나 12월에는 약 8만5000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아침 식사와 스낵, 야식까지 다양한 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어서다.
인도 내 일일 온라인 음식 배달 주문량은 2016년 20만 건에서 2017년 45만 건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2020년에는 200만 건에 도달할 전망이다. 바히브 아로라 레드시어 부사장은 “대졸자, 젊은 전문직 종사자, 학생들이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를 광범위하게 이용했다”면서 “특히 심야 배달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온라인 식품 배달 산업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6년에 전년 대비 30%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중 하나로 꼽혔다. 식당업계 성장률 11%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현재 인도 온라인 식품 배달 산업의 시장규모는 7억 달러(약 7479억5000만 원)이며 2021년에는 약 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성장 여지도 많다. 인도의 온라인 음식 배달 주문은 전체 음식 배달 주문의 2%에 불과하다. 영국 26%, 미국 13%, 중국 11%에 비교하면 비중이 매우 작은 편이다. 성숙기에 접어든 영국, 안정된 성장을 이루는 미국 및 중국과 달리 인도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분석된다. 주문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지역도 벵갈루루와 델리 뭄바이 푸네 콜카타 하이데라바드 첸나이 등 7개 도시에 집중돼있다. 이들 7곳이 전체 산업의 87%를 차지한다. 13억 인구 중 26%만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도 극복해야 한다. 아로라 부사장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있다”면서 “한 달에 5번 주문한 사람이 8~9번 주문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주문의 80%가 앱에서 이뤄지는 가운데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인도 온라인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들은 점점 커지는 파이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인도 업체 조마토와 스위기가 지난 5년간 투자받은 금액만 총 7억 달러로 인도 전체 레스토랑 산업이 투자받은 8억4300만 달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여기에 차량공유서비스 업체들도 가세하고 있다. 우버는 지난해 5월부터 우버이츠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인도판 우버’ 올라는 지난해 12월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 푸드판다를 인수했다. 아로라 부사장은 “경쟁을 위해 이들 기업은 가장 빠른 배송시간, 가장 저렴한 배송료를 제공하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