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바일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는 운임 외의 웃돈을 내면 택시를 빨리 잡도록 해주는 기능을 이르면 이달 말께 도입키로 했다.
실제로 카카오택시 운영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13일 현재의 무료 택시 호출에서 '우선 호출'과 '즉시 배차'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호출'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배차 성공 확률이 높은 택시를 먼저 호출하는 방식인 반면 '즉시 배차'는 인근의 빈 택시를 바로 잡아주는 기능이다.
현재 즉시 호출 서비스의 수수료는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콜비(1000~2000원) 보다 다소 높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는 향후 카카오택시 유료 서비스로 발생되는 수수료 수익은 최소 530억원에서 최대 8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해당 서비스가 도입될 경우 승객들은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는 대신 손쉽게 택시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수료 인상에 따른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택시를 먼저 잡기 위해 내는 웃돈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곧 실질적인 택시 요금 인상 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아울러 짧은 거리를 이동하거나 웃돈을 내지 않는 손님에겐 승차를 거부하는 등의 부작용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른 불편은 고스란히 승객의 몫이 된다.
이 때문일까. 카카오택시 수수료 인상을 비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일부는 ‘우버가 없으니, 호랑이 없는 숲에 여우가 왕 노릇한다’,‘치밀하게 계산된 독과점 폐해다", ’경쟁자가 없으니 가능한 일이다, 경쟁자가 생기면 바로 철회하겠지"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014년 8월 한국에 진출한 미국의 우버 택시는 24시간 일반 차량을 공유하는 ‘우버X’ 서비스를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가장 큰 이유는 승객과 운전자가 상호평가를 하면서 서비스 질을 높이고, 요금은 탑승 후 입력한 카드 정보로 자동 처리됐을 뿐만 아니라 차량 이동 경로 및 소요 시간까지 e 메일로 전송돼 이용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하지만 택시업계의 반발과 함께 서울시가 24시간 운영을 불법으로 규정, 2015년 3월 서비스는 전면 중단됐다.
결과적으로 보면 택시업계는 자신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는 우버를 밀어냈고, 우버가 없는 시장에서 이제는 카카오택시가 승객몰이에 나서는 모양새다.
카카오택시의 행보는 이 뿐만이 아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2분기에 ‘카풀’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유료 카카오택시 서비스가 부담스럽거나 무료 호출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다.
승객들의 만족도가 높았음에 불구하고, 시장에서 퇴출된 우버 그리고 이제는 우버가 없는 시장에서 왕(?)이 된 카카오택시. 수익 창출 보단 승객들의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는 서비스 창출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