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마티아스 뮐러 최고경영자(CEO)의 임금을 1014만 유로(약 134억 원)로 약 40% 인상했다. 1년 이상 근무한 7명의 이사회 구성원에 대해서는 500만 유로 이상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주식시장에서의 이익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주가는 약 25% 상승했다.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1070만 대를 기록하며 세계 1위에 올랐다. 순이익은 두 배 이상 늘었다. 독일 투자자 대표기관인 DSW의 울리히 호커 이사는 “기업이 잘 되고 있을 때 사람들이 많은 돈을 받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2년 전 폭스바겐은 회사가 어려운데도 임원들에게 과다한 비용을 지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2015년 폭스바겐은 디젤 엔진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디젤게이트로 16억 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임원 12명에 총 6320만 유로를 지급해 논란을 빚었다. 주주권리 전문컨설팅 회사 데미노르의 한 변호사는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개인 보수에 손해를 보지 않았지만 회사와 투자자들이 부담한 비용은 250억 유로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폭스바겐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임원의 불법 행위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폭스바겐은 임원의 임금 체계를 ‘자본시장 중심’으로 개편했다. 또한 건강보험, 연금 등 부가급부를 제외한 CEO의 총 봉급을 1000만 유로로 제한했으며 이사회 구성원에 대해서는 550만 유로로 한계를 두었다. 뮐러 CEO의 올해 임금 1014만 유로는 회사차 사용과 같은 특전이 포함된 금액이다.
한편 폭스바겐은 전기자동차 시장의 글로벌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계획도 자세히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2022년까지 16개 공장에서 배출가스가 없는 자동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또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200억 유로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