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헵번 사로잡은 프랑스 패션 아이콘 지방시 별세...향년 91세

입력 2018-03-1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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헵번과 40년 인연 이어가…그레이스 켈리·재클린 케네디 등 다른 유명인사도 지방시 옷 애용

▲프랑스 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가운데 흰 옷)가 1995년 7월 11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모델들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하고 있다. 지방시는 10일 타계했다. 파리/AP뉴시스
▲프랑스 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가운데 흰 옷)가 1995년 7월 11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모델들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하고 있다. 지방시는 10일 타계했다. 파리/AP뉴시스
할리우드 여배우 오드리 헵번과 그레이스 켈리,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 등 유명 인사들을 사로잡은 ‘프랑스 패션 아이콘’ 위베르 드 지방시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방시는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 외곽의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영면했다. 그의 오랜 동거인이자 디자이너인 필리프 브네가 지방시의 타계를 확인했다.

1927년 프랑스 보베의 귀족가문에서 태어난 지방시는 1951년 자신의 패션하우스를 열고 이듬해 2월 불과 24살의 나이에 첫 패션쇼를 개최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방시는 40년 이상 우아하고 로맨틱한 여성 의류 디자인으로 명성을 날렸다.

특히 오드리 헵번과의 인연은 그를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반열에 올린 일등공신이었다. 헵번은 1953년 영화 ‘사브리나’와 1961년작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지방시가 디자인한 몸에 딱 맞는 검정색 드레스인 ‘리틀 블랙 드레스’를 입고 나왔으며 이는 지방시가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됐다. 두 사람의 우정은 40년간 지속됐으며 각각 패션계와 영화계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지방시의 디자인을 사랑한 것은 헵번만이 아니었다. 할리우드 여배우에서 모나코의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와 재클린 케네디, 제인 폰다 등이 지방시의 작품을 애용했다. 재클린 케네디는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장례식에 지방시의 의상을 입고 참석했다.

지방시는 자신이 세운 1988년 지방시패션하우스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 매각하고 1995년에는 패션계에서 은퇴했지만 이후에도 경매업체 크리스티와 루브르박물관의 골동품 전문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지방시패션하우스는 “지방시는 패션에 혁명을 일으켰다”며 “그는 반 세기 넘게 파리의 우아함을 대표하는 상징이었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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