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성폭력 사건이 3년간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지역 각 학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에 부쳐진 성폭력 사건은 2013년 221건에서 2016년 385건으로 74.2%(164건) 증가했다. 작년 8월까지 293건의 상폭력 사건이 학폭위에서 심의됐다.
성폭력 피해 학생은 2013년 228명에서 2016년 610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피해 학생은 8월까지 472명이었다.
일각에선 학폭위가 공식적으로 심의한 성폭 사건 외에도 피해 학생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적으로 학폭위에 넘겨진 성폭력 사건은 2013년 878건, 2014년 1429건, 2015년 1842건, 2016년 2387건으로 4년간 171.9% 증가했다. 성폭력 피해 건수는 연평균 1634건이다. 피해학생은 연평균 2241명이다.
성폭력을 당한 이들의 고통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보여주는 통계도 제시됐다. 한국사회복지학회지에 작년 11월 실린 김재엽 연세대 교수의 ‘여자 청소년의 성폭력 피해 경험과 자살 생각의 관계’ 논문에 따르면 중ㆍ고교 여학생 1019명 가운데 16.2%(165명)가 어떤 유형의 성폭력이든 겪은 적이 있고, 이들 중 63.6%(105명)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생각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선 교내 성폭력이 반복되는 이유로 실효성 없는 성교육 문제를 꼽았다. 서울시교육청이 작년 중학교 3학년 6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교 성교육이 도움된다는 응답은 56.7%에 그쳤고 43.3%가 "도움이 안 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