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이소연 "우주인 배출 사업이 만들어낸 상품에 불과…정부 의지 없었다" …'먹튀 논란'은 반박

입력 2018-03-0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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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이소연 씨가 과거 정부의 우주인 프로젝트를 비판하면서 '먹튀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소연 씨는 최근 과학비평잡지 '에피' 3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나는 우주인 배출 사업이 만들어낸 상품에 불과했다"며 당시 일화와 미국으로 떠난 배경 등을 언급했다.

이소연 씨는 10년 전인 2008년 4월 러시아 소유즈 TMA-12호를 타고 10일간 우주 여행을 했다. 한국인 최초의 우주비행사였다. 당초 우주비행자로 선정됐던 고산 씨가 보안 위반으로 우주 비행을 불과 한달 남겨두고 탈락하는 바람에 이소연 씨가 투입됐다. 이에 준비도 제대로 못 한 채 우주선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고.

이소연 씨는 당시 정부가 우주 비행보다는 부차적인 것에 더 관심을 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참여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정권교체가 된 때라 부처도 '과학기술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로 개편이 이뤄졌다. 이소연 씨는 우주정거장에서 옷이나 실험도구에 붙어있던 정부 부처명 패치를 손수 뜯었다 다시 붙이는 작업을 했다. 지구와 교신할 때마다 '그거 다 뗐냐', '확실히 붙였냐'고 물어 러시아와 미국 우주인들이 황당해했다고 언급했다.

또 이소연 씨는 우주에서 돌아온 후 정부의 후속 사업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소연 씨는 "우주에 있을 때도 후속 사업이 없는지 몰랐다. 귀환해서 우주인 사업이 3년짜리 단기 사업이라는 걸 알았고 매우 허탈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정부는 우주인 배출 사업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소연 씨는 "교육과학기술부 담당자를 만나 이런 실험은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권유도 했으나 반응이 좋지 않았다"며 우주정거장에서 가져온 실험결과를 분석하는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돌아다니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주인 후속 사업의 책임이 내게 있는 것처럼 보도될 때마다 어떻게 해야 이걸 제대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욱한 것 반, 먼 미래를 계획한 것 반의 심정으로 한국을 떠나게 됐다"고 고백했다. 현재 그는 미국 워싱턴대 강사이자 워싱턴대 공대 자문위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의 인공위성 스타트업에서 해외사업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에 과거 이소연 씨에 대한 '먹튀 논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우주에서 돌아온 이소연 씨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2년간의 의무 복무 기한을 마치고 2012년 미국으로 가 UC 버클리대 대학원MBA 과정을 밟고 결혼했다.

2014년 국정감사에서는 이소연이 우주에 다녀온 뒤 4년간 진행한 우주인 관련 연구과제가 4건에 불과한 반면 외부 강연은 200여건을 진행했다는 지적이 나와 '먹튀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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