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주총 관전포인트, CEO 연임 여부 이목 집중

입력 2018-03-0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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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16일부터 정기 주주총회를 연이어 개최한다. 당국의 규제에도 날짜 쏠림 현상은 여전한 가운데 각 회사별 대표 연임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상장 생명·손해보험사 중 아이엔지생명과 롯데손해보험, 코리안리 등을 제외한 10개사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일정을 잡고 관련 내용을 공시했다. 16일 D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21일 삼성생명, 23일에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등이 주총을 개최한다. 한화생명과 동양생명, 한화손보는 26일, 다음 날인 27일에는 미래에셋생명이 주총을 열 계획이다.

◇ 당국의 제동에도…주총 쏠림현상 여전 = 금융당국이 보험회사에 주총 분산 개최를 권유했음에도 쏠림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10곳 중 7곳이 이틀간 주총을 몰아 개최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올해부터 하루에 200개 이상 상장사가 주총을 열 수 없도록 일정을 조율하는 내용을 담은 ‘상장회사 주주총회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상장사의 정기주총이 한날에 몰리면 주총에서 배제되는 주주들이 많아 이를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23일에 주총 일정을 몰아 잡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등은 최근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사유를 신고했다. 앞서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올해 주주총회 예상 집중일을 23일, 29일, 30일로 꼽았다.

현대해상은 “이사진의 일정과 당사 및 연결대상 종속회사의 결산 일정 등을 고려한 원활한 주주총회 준비를 위해서”라고 공시했다. 삼성화재는 “삼성 금융 계열사의 주주총회 분산 개최, 당사의 결산 및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 소요기간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으며, 메리츠화재는 ”주총 분산 자율 준수 프로그램 시행 전 그룹의 연결 결산 일정 및 주주총회 일정을 잠정 확정하여 관련 업무를 추진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흥국화재는 “장소 대관 및 지배기업에 대한 확정 재무제표 제공 등의 사유로 인해 불가피하게 집중 예상일에 주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신 의결권 행사에 관한 편의성 제고를 위해 모바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전자투표를 시행할 방침이다.

◇ 보험사 대표 임기만료 몰려…연임 여부 촉각 = 이번 주총에서는 임기 만료를 앞둔 CEO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손보사는 작년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임 가능성이 높은 반면 생보사 수장들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장 손보사의 경우 김정남 DB손보 대표와 박윤식 한화손보 대표,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김현수 롯데손보 대표가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16일 DB손보 주주총회 안건에는 김정남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이 들어 있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는 23일 주주총회에서 김용범 부회장와 박윤식 대표의 연임을 결정짓는다. 김 부회장은 내달 20일, 박 대표는 내달 18일이 임기 만료다.

업계는 이들 손보사들이 작년에 호실적을 냈기 때문에 대표들이 무난하게 재선임될 것으로 전망한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인 642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한화손보 또한 지난해 순익 1437억 원을 거둬들여 3년 연속 최대 순익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도 작년에 384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롯데손보는 아직 주총 일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흑자를 달성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한편 현성철 삼성생명 신임 사장과 최영무 삼성화재 신임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도 각각 21일, 23일 처리될 예정이다. 상장 생보사에서는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의 연임 여부와 통합 미래에셋생명 각자대표에 이름을 올린 김재식 미래에셋 사장과 하만덕 PCA생명 사장의 선임이 판가름난다. 반면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은 이미 연임에 실패했다.

한화생명은 26일 주총에서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의 재선임안을 처리한다. 차 대표는 지난해 11월 한화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대내외 입지를 공고히 해 연임이 무난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5일 공식 출범하는 통합 미래에셋생명의 각자대표 후보에 이름을 올린 김 사장과 하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27일 결정될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하 대표는 영업 부문, 김 대표는 관리 부문을 맡아 1년간 통합 미래에셋생명을 경영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양생명은 같은 날 주총 이사 선임 안건에 뤄젠룽 사장의 재선임안만 올리고 여기에 공동대표인 구한서 대표는 제외했다. 이로써 동양생명은 뤄젠룽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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