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을 찾은 세계 각국의 선수와 관광객이 가장 먼저, 그리고 자주 만났을 자원봉사자들. 외국인에겐 경기장의 태극전사들만큼이나 자원봉사자들이 대한민국의 얼굴로 기억에 남았을 것이다.
기업을 대상으로 모바일식권 서비스를 공급하는 우리 회사가 올림픽과 함께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올림픽 개막을 한 달가량 앞둔 1월 초, 자원봉사자들이 숙소에서 모바일식권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우리가 구축하기로 결정 나면서부터였다. 자원봉사자들이 올림픽 개막 전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것을 고려하면 시간이 촉박했지만, 팀원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역사적인 순간과 함께하는 이런 경험을 우리가 언제 또 해보겠냐”며 의지를 다졌을 뿐이다.
팀원들은 강원도 각지에 지정된 35곳 숙소마다 우리 기기를 설치하고 자원봉사자 전용 모바일식권을 개발하느라 밤낮이 없었다. 몇 명은 현지에 상주하면서 서비스를 관리했다.
한번은 이런 문의 전화도 걸려왔다. “사용 방법을 전화로 여러 번 물어볼 것 같아요. 나랑 같이 봉사 활동하는 분들이 나이가 있으셔서 내가 설명을 해줘야 해서…, 괜찮죠?”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가 50대는 족히 넘어 보이는 어르신의 목소리여서 더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사용해준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모바일식권은 금방 자리 잡았고, 올림픽 기간에 문제없이 운영될 수 있었다.
올림픽 폐막도 잠시, 우리는 이번 주로 다가온 패럴림픽 개막을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올림픽 성공의 일등공신인 자원봉사자들에게 쾌적한 식사 환경을 만들어 남은 행사에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