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다이슨의 지난해 매출은 35억 파운드(약 5조2173억 원)로 전년 대비 40% 급증했다. 이익은 전년보다 27% 증가한 8억100만 파운드에 달했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가 지난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등의 수요가 지난해 매출의 4분의 3가량을 창출했다. 아시아 중산층이 배터리 구동식 진공청소기, 헤어드라이어와 공기청정기 등 다이슨 제품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덕분이다. 제임스 다이슨 다이슨 창업자 겸 대표는 “기술에 대한 아시아의 놀라운 열정에 혜택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 내 오염에 대한 우려가 퍼진 게 공기 청정기 판매에 행운이었다”라고 언급했다. 전 세계 시장 중 중국 상하이에서의 공기 청정기 판매가 두드러졌다. 유럽과 미국 지역의 매출은 각각 20%씩 증가했다.
다이슨은 이같은 성장을 발판 삼아 자사 대표 상품인 진공청소기, 헤어드라이어를 넘어 전기차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다이슨 대표는 전기차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다이슨의 전기차 프로젝트에 400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1년간 배터리를 연구하는 개발자의 수는 두 배 늘었다. 다이슨은 2020년까지 첫 전기차를 제작하기 위해 올해 엔지니어 300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영국 남부 윌트셔 헐라빙턴에 전기차 연구 개발 기지도 조성한다. 다이슨는 2020년까지 도로 주행 시험 준비를 마치고 이듬해 정식 출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전기차 개발에 대한 포부를 드러내면서도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목표는 밝히지 않았다. 다이슨 대표는 “운전자 없는 차량의 개발이 앞으로 우리 계획의 일부가 될 것”이라면서도 “자율주행차가 광범위하게 출시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다이슨 측은 설계된 전기차가 어디에서 생산될지도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이슨 대표는 영국에서 자동차를 대량 생산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아직 논의 중이지만 곧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영국도 가능성이 있지만 아시아도 고려 중이며 우리는 배터리를 만드는 곳에서 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이슨 측은 제조사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차량용 배터리를 선택했다면서 아직 공장 부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이슨 대표는 파운드 가치 하락에 따른 소매 부문의 침체를 비판하면서 “소매업체의 거래가 어려워 사람들이 온라인 판매로 전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지지자로 널리 알려졌다. 다이슨 대표는 “영국이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다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 인도, 캐나다, 일본, 중국 등 우리와 무역 협정을 맺고자 하는 국가들과 협정을 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