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콘서트하우스에서 국가기념일 지정 후 ‘첫 정부 주관 기념식’으로 거행되는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2·28 민주운동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운동이었지만, 오랜 기간 걸맞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민주화운동으로서 법적 정통성을 확보한 것도 50년 만인 2010년에 이르러서였다”며 “그러나 우리 국민은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2·28 정신을 온전히 살려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 연대와 협력의 바탕에는 2·28 민주운동과 5·18 민주화운동의 상호교류가 있었다”며 “달빛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대구와 광주가 2.28 민주운동을 함께 기념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28 정신은 대구를 한마음으로 묶었고, 멀게 느껴졌던 대구와 광주를 굳게 연결했다”며 “2·28 기념 운동이 보여준 연대와 협력의 정신이 그 도전들을 이겨나가는데 나침반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당시 2·28 민주운동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엄혹했던 시절, 바위에 계란치기 같았을 최초의 저항, 하지만 학생들은 두려움을 떨치고 거리로 나섰다”며 “그 용기와 정의감이 한국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꾸어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당시 한 신문은, ‘천당에서 만나자’는 결연한 악수를 나누고 헤어진 학생 대표들의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며 “그것이 광복 이후 최초의 학생민주화운동, 2·28 민주운동이다”고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은 민족항쟁의 본거지로 혁신유림과 항일의병운동, 독립운동으로 면면히 이어진 역사는 대한민국의 뿌리이자 우리 국민 모두의 자부심이다”며 “이곳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은 90년을 뛰어넘어 IMF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낙동강 방어 전선으로 대한민국을 지킨 보루가 되었던 곳도, 경제발전을 이끈 산업화의 본거지가 되었던 곳도 이곳 대구”라고 역설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 기념식을 통해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의롭고도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온 대구시민들의 자긍심이 더 높이 빛나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정의와 자유를 향한 대구의 기개와 지조가 잠자는 정신적 자산에서 깨어나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현실의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가는 길, 국민이 함께 걷는 길이 민주주의다”며 “우리가 가야 할, ‘더 넓고, 더 깊고, 더 단단한 민주주의’, 그 길을 오늘 다시 다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