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77)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40) 다스 전무가 검찰에서 16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는 이 전 대통령 실소유주 의혹 논란이 일고 있는 곳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25일 오전 10시 이 전무를 비공개로 불러 26일 새벽 2시께까지 이 전무를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무를 상대로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비자금 조성,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에 따르면 다스는 이 씨가 대주주인 관계사 에스엠과 다온 등에 막대한 일감을 몰아줬다. 다스 관계사 금강과 자회사 홍은프레닝 등이 이 전무 측에 50억 원 넘는 대출을 부당하게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씨가 하청업체 인수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이 차명 보유했던 다스를 우회 상속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씨는 다스에 2010년 입사해 4년 만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앞서 이 전무가 이 전 대통령 친형이자 다스 최대주주인 이상은 다스 회장 아들 이동형 부사장을 누르고 회사 경영 실권을 차지한 것으로 보이는 녹취록도 공개됐다.
검찰은 이미 다스 실소유주를 이 전 대통령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이 전 대통령 '금고지기'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 구속영장에 '다스 실 주주는 이 전 대통령'이라고 적시했다. 검찰은 또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 관련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을 공소장에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적었다.
검찰은 전날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리면서 다음 달 중 이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