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설비업체 텍셀네트컴이 골든브릿지증권을 인수하면서 증권업계에 진출한다.
텍셀네트컴은 골든브릿지증권의 주식 2121만382주를 419억9656만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이는 골든브릿지증권의 최대주주 골든브릿지가 보유한 회사 지분 전량이다.
매각은 제3자배정유상증자를 통해 진행된다. 텍셀네트컴과 텍셀네트컴의 계열사 제이원와이드, 공평저축은행, 세종상호저축은행이 새로 발행되는 보통주 5240만 주를 1145원에 배정받는다.
이번 매각 게약은 텍셀네트컴이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심사를 거쳐 승인을 받으면 완료된다.
골든브릿지증권은 2014년부터 수익성 악화를 해결하고 모기업 골든브릿지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매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유상감자를 거듭하며 자본이 감소하고 노사 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매각에 난항을 겪었다. 2016년 기준 골든브릿지증권의 자본금은 650억 원, 매출액은 638억 원, 당기순손실은 43억 원이다.
텍셀네트컴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체로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유준원 대표는 슈퍼 개미로 불리는 ‘큰 손’ 투자자로 꼽힌다.
유 대표는 2012년 세종저축은행, 2016년 공평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금융업에 뛰어들었다. 적자 상태였던 두 저축은행은 유 대표의 인수 후 흑자로 돌아섰다.
자회사 가치가 커지면서 텍셀네트컴의 주가는 올 들어 150% 가까이 뛰었다. 텍셀네트컴은 골든브릿지증권 인수를 발판으로 삼아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