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러시아가 여러 가지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규모 선수단을 보내줘서 깊이 감사한다”며 “동계스포츠의 강국인 러시아의 참가는 우리 평창 동계올림픽을 더욱 빛내줬을 뿐만 아니라 평창 동계올림픽을 전 세계의 평화와 화합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큰 도움이 됐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러시아가 6월에 월드컵을 개최하게 되는데 그때는 우리도,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의 성공을 위해서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며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단의 선전과 또 러시아 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번 올림픽 기간에 러시아에서 아주 비극적인 비행기 추락 사고로 많은 인민이 희생당하는 아픔이 있었는데 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러 우호협력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면서, “이번 동계올림픽 계기 스포츠 교류를 통해 양국 국민 간의 상호 공감대와 우호적인 정서가 확산돼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기반이 더욱 단단해지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국이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러시아가 올해 6월 월드컵을 개최함으로써, 한·러 양국이 동계·하계 올림픽과 월드컵을 모두 개최한 국제스포츠대회 G7 클럽에 함께 이름을 올리게 됐음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이고르 레비틴 러시아 연방 대통령 보좌관은 “대통령과 한국민이 러시아 팀에 보내주시는 지원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월드컵 기간에 러시아 방문해 주신다면 푸틴 대통령과도 만나시고 한국 대표팀의 경기도 관전하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6월 월드컵 경기 초청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검토하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레비틴 보좌관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2018 러시아월드컵 공식 공인구를 선물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접견은 IOC 제재로 인해 국가 대표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출전 중인 러시아 출신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한 것으로, 러시아와의 우의를 돈독히 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자리에 러시아 측은 레비틴 보좌관을 비롯해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올림픽 선수단장,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 블라디슬라프 트레착 러시아 아이스하키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