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열린 쇼트 댄스에서 61.22점을 받으며 24개 조 중 16위로 프리 댄스에 진출 자격을 얻었다. 프리 댄스는 메달의 주인이 가려지는 결승전 성격의 경기로 쇼트 댄스에서 20위 안에 진입해야 진출할 수 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프리 댄스에 진출한 민유라와 겜린은 아리랑에 맞춰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민유라-겜린이 선택한 배경음악 아리랑은 사실 주변에서 만류가 많았다. 보통 피겨스케이팅 배경음악에는 영화 OST 등 문화나 국가적인 색채가 배제된 곡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민유라-겜린 주변에서는 국제무대에서 아리랑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는 것은 심판들의 인지도가 떨어져 점수를 얻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나 결국 이들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이들이 프리 댄스를 선보일 곡은 소향의 ‘홀로아리랑’이다. 의상은 개량한복으로 골라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뽐낼 예정이다.
민유라는 “‘아리랑’ 프리 댄스를 만든 이유는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하고 싶어서다”라며 “내 마음과 감정을 모두 표출해 특별한 ‘아리랑’ 연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민유라와 겜린은 올림픽 무대에서 아리랑이 울려퍼지게 하기 위해 한국행을 선택한 만큼 그 의미를 더한다. 미국에서 태어나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던 민유라는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 파트너인 겜린은 지난해 7월 한국으로 특별 귀화해 민유라와 함께 평창행에 나섰다.
민유라도 "처음엔 아리랑 이해가 쉽지 않았지만 이젠 연기 마지막 부분엔 눈물이 나오려 할 정도로 벅차 오른다" 고 전했다. 겜린 역시 “아리랑은 슬프고 아름다우며 감동적이다. 이 곡에 완전히 녹아드는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 며 귀화한 뒤 한국에서 많은 것을 얻었고 이를 보답하고 싶다”며 아리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