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부산 동구는 초량동 초량초등학교 옆 초량 이바구길에 있었던 이윤택 연출가의 동판을 철거했다.
동판에는 이 연출가의 사진과 함께 ‘시나리오, TV, 드라마, 신문 칼럼을 쓰고 무용 이벤트 연출도 겸하는 전방위 연출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동판은 부산 초량초등학교 출신인 이 연출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3년 동구 초량동 이바구길에 설치됐다.
하지만 이 연출가의 성추행 논란이 거세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동판을 철거해야 한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부산 동구청은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 이 연출가가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에 나선 직후 동판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이윤택 연출가는 이날 오전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해를 본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면서 “가능한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서 사과하겠고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책임지겠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추가로 폭로된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고, 진위 여부는 만일 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사실을 부인했다.
이윤택 연출가는 설 연휴 직전인 14일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로부터 과거 성추행 사실이 폭로됐다. 뒤이어 17일 한 여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윤택 연출가에게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