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결합이란 기업 M&A나 구조조정을 통해 두 개 이상의 개별 기업이 하나로 합치는 것을 말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지난해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의 동향과 주요 특징을 분석해 발표했다.
전체 기업결합 건수는 총 668건으로 전년(646건) 대비 22건(3.4%) 증가했다. 기업 결합 금액은 509조4000억 원으로, 전년(593조6000억 원)에 비해 84조2000억 원(14.2%) 감소했다.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세계 경제의 성장세 유지와 국내 경제의 회복 등의 영향으로 건수와 금액 모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건수와 금액이 505건, 42조6000억 원으로 전년(468건ㆍ26조 원) 대비 모두 증가했다.
사업구조 개편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건수가 7.2%(167건→155건) 감소했으나, 금액은 579.5%(4.4조 원→29.9조 원)로 크게 증가했다.
신성장동력 확보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은 전년에 비해 건수가 11.1%(323건→359건) 증가했고, 금액도 9.1% (21조9000억 원→23조9000억 원)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분야에서는 전기ㆍ전자(30건→38건), 석유화학ㆍ의약(28건→37건) 산업에서 기업결합이 증가한 반면,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도ㆍ소매 유통(29건→50건), 운수물류(23건→30건), 정보통신ㆍ방송(40건→45건) 등 대부분 산업에서 기업결합이 증가했다.
국내 기업의 외국기업 인수는 건수는 9건으로 전년에 비해 13건 감소했다. 반면 금액(3000억 원→11조2000억 원)은 3633% 급증했다.
전년에 비해 결합 건수가 적은 반면 금액이 대폭 증가한 이유는 삼성전자와 하만(Harman) 건(9조3000억 원)과 같은 대형 기업결합이 이뤄진 데 따른 것이다.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의 경우 전반적으로 사업구조 개편과 사업다각화를 위한 기업결합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전년 대비 건수(122건→135건)는 13건(10.7%) 증가했고, 결합금액(11조1000억 원→18조9000억 원)은 70.3% 늘어났다.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인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회사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92건, 금액은 17조7000억 원이었다.
결합 건수는 전년(99건)에 비해 7건(7.1%) 감소했고, 결합 금액은 전년(10.7조 원)에 비해 7.0조 원(65.4%)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건수와 금액 모두 감소했다. 다만,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은 크게 증가했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건수가 전년 대비 1.3%(156건→154건) 감소했고, 금액도 19.7%(567조3000억 원→455조6000억 원) 줄어들었다.
결합 건수에 비해 금액 감소폭이 큰 이유는 전년과 비교해 20조 원 이상의 초대형 M&A가 감소(6건→4건)했기 때문이다.
외국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 건수는 전년 대비 6건 (47건→41건) 감소했으나, 금액은 200%(3조2000억 원→9조6000억 원) 증가했다.
외국기업은 국내 화장품, 바이오 의약품 분야 기업에 대한 대형 인수ㆍ합병을 추진하는 한편, 4차 산업혁명 분야 국내 기업 인수에도 관심이 많았다.
국내 기업을 인수한 외국 기업의 국적은 EU(13건), 미국(12건), 일본(5건), 중국(2건) 순이었으며, 미국 기업은 50%(8건→12건) 증가한 반면 중국 기업은 80%(10건→2건) 감소했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 해 668건을 심사한 결과,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는' Dow-Dupont' 건 등 총 4건의 기업결합에 대해 시정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한, 기업결합 신고기한을 도과해 신고하거나 신고하지 않은 28건에 대해 총 5억7701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