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 m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최종 4위에 올랐다.
이승훈은 15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 m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신기록(12분 55초 54)을 세우며 4위를 기록했다.
당초 팀추월과 매스스타트를 앞두고 체력 안배가 필요했던 이승훈이지만 자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인 만큼 1만 m의 출전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러한 이승훈의 도전에 감명 받은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방문해 이승훈의 기록 경신에 한몫했다.
5000m 경기와 마찬가지로 후반부로 갈수록 랩타임을 30초대로 줄여 나간 이승훈은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는 29초 74로 줄이며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이승훈은 경기를 마친 뒤 “레이스를 시작하기 전에 랩타임을 미리 계산했다”며 “목표한 만큼 탔다”고 총평했다. 이어 “기존의 경기에선 6000m 이후 랩타임이 느려지는 편이어서 이번에는 6000m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계획하고 나섰다”고 설명했다.
1만 m 경기를 치르고 나면 보통 이틀 이상은 쉬어야 하기 때문에 남은 팀추월과 매스스타트 경기 전까지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가장 중요하다.
금메달은 캐나다의 테트-얀 블루먼이 차지했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테트-얀 블루먼은 12분 39초 77로 올림픽 신기록을 기록했다. 소치 올림픽 챔피언 요릿 베르흐스마(네덜란드)는 12분 41초 98로 은메달을, 니콜라 투몰레로(12분 54초 32)는 동메달을 따냈다. 금메달 후보였던 네덜란드 스벤 크라머는 예상 외로 부진해 6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