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지엠과 주요외신 등에 따르면 댄 암만 글로벌 GM 사장은 “군산공장 이외 나머지 사업장(부평1·2, 창원 공장)의 미래는 한국 정부, 노조와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수주내 결정할 것”이라며 “시간이 부족하고, 급박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우리 정부와 노조를 압박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암만 사장은 “GM의 잔류 여부는 한국정부가 자금과 다른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지, 한국 노조가 노동비용 절감에 동의할 수 있는지 달려있다”며 추가 조건을 제시했다.
앞서 메리 바라 GM 최고 경영자인 메리 바라는 한국지엠과 구조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한국지엠의 독자적인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M이 철수를 강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여러 측면에서 제기된다. 우선 GM은 판매처를 미국과 중국으로 바꾸고 있다. 이에 따라 2013년 말부터 △유럽 사업 철수 △호주 공장철수 △인도네시아 공장 철수 △태국 생산중단 △러시아 생산 축소 △계열사 오펠(OPEL) 매각 △인도 내수시장 철수 △남아프리카공화국 쉐보레 브랜드 철수 등을 차례로 단행했다.
또한, 경쟁력없는 차종을 줄이고 미래형 자동차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로드맵을 이미 발표했다. GM 입장에서 보면 주력 판매처가 아닌 한국 지역을, 그것도 판매가 부진한 공장을 적자를 보면서까지 유지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인수당시 약속했던 15년의 매각 제한 기간도 종료된 것으로 알려져 법적으로도 철수가 자유로운 상황이 됐다. 또한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주의도 막무가내식 철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 정부가 자신들을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상황도 GM에는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정 완성차를 생산하는 부평과 창원공장도 폐쇄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대신 변속기라는 범용부품을 생산하는 보령공장은 매각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 WSJ)은 GM이 유럽과 다른 아시아 시장을 위한 수출허브로 한국을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쉐보레’ 브랜드가 지난 2013년 유럽에서 철수하면서 한국 공장 필요성이 줄어들게 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GM의 과거 전력(History)을 고려할 때 한국지엠의 완전 철수(outright exit)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