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글로벌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가 속속 개발되는 가운데 국산 캐릭터를 통해 한국 가상현실(VR)산업의 글로벌 선도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로보트 태권V VR를 제작했습니다.”
롯데월드 어트랙션 연구실의 AVR개발 담당 이정중 파트장은 1월 말 롯데월드 내 VR존에 한국 대표 킬러 콘텐츠인 ‘로보트 태권V VR’를 선보인 배경을 설명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 로보트 태권V 인지도가 낮다는 문제가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홍보 및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롯데월드는 여러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해 AR, VR 콘텐츠와 어트랙션(놀이기구)을 개발해왔다. 이 과정에서 롯데월드는 AR, VR 사업의 해외 수출과 협업 거점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테마파크 운영사로 한정됐던 역할에서 벗어나 콘텐츠 개발자 및 판매자 역할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신규 사업 진출이 쉽지만은 않다. 이 파트장은 “AR, VR는 4차 산업혁명 기술 가운데 일반 사용자에게 가장 접근이 용이한 분야인데 국내에서는 이를 가속화하기 위한 법령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특히 AR, VR 콘텐츠는 시뮬레이터 구분에 따라 게임산업법, 관광진흥법 등 구체적으로 따라야 할 기준이 아직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이 파트장은 국내 VR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이를 운영하는 기업, 개발자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민간기업으로 구성된 협회를 설립해 관련 제도 및 규정을 정착시키고 자체 평가와 검증을 실시한다”면서 “이를 우리 현실에 맞게 도입하는 방법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월드 어트랙션실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원격 현장감(AR) 기반의 롤러코스터(아바타코스터)는 정부기관의 우수 성과물로 선정돼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올림픽플라자의 문화 ICT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그는 “탑승자가 미니어처 롤러코스터에 탑승해 작은 아바타로 변신하면서 AR를 통해 거대하게 보여지는 실제 공간과 VR콘텐츠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어트랙션으로, 프로토타입이 평창 올림픽 문화 ICT관에 전시 중”이라면서 “올림픽 개막 전 국내외 정부관계자 및 대사관, 기자단이 방문해 호평한 바 있다”고 자랑했다.
이 파트장은 “최근 들어 산업계가 신산업·신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때 정부가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하고 정책 가이드라인 확립 등 다양한 산업 지원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롯데월드도 VR, AR 분야에서 실제 기업의 애로사항을 대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