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가 고착화하면서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배당에 나선 종목들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다가오는 설을 앞두고 배당주를 추천 종목으로 제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부를 축적하려면 배당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주식과 달리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돼 가족 단위 투자로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배당을 2배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삼성물산이 배당을 3.6배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 대표주들이 큰 폭의 배당 확대 결정을 내리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배당 여력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높아진 배당 여력과 주주 요구를 바탕으로 배당 확대를 결정하는 기업들의 수가 증가할 것”이라며 “대표 배당지수들의 월별 수익률을 보면, 연말에 부진했다가 1~4월에 성과가 좋은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배당수익률 3%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고배당주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실적이 좋을수록 배당성향이 높아지기 때문에 투자가치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 중 장단기 금리차 확대에 의한 순이자 마진 상승 기대감이 돌고 있는 은행주와 정제 마진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정유주가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언급됐다. 실제 삼성화재는 2017년 주당 현금 배당금을 1만 원으로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44.4% 수준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고, 배당 수익률은 3.7%에 달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으로 자사주 매입보다는 배당성향 확대가 주가 측면에서 더 긍정적이라고 판단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배당 수익률이 5.5%에 달했던 삼성카드 역시 배당성향을 60% 이상 유지할 전망이다. 6~8%의 높은 자산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고, 부채성 비율이 타사 대비 낮아 높은 배당성향이 계속돼도 안정적 실적이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외에도 NH투자증권, 메리츠화재, DGB금융지주 등이 올 초 배당 기대감이 유효한 대표 종목으로 추천됐다. 정유주 중에서는 롯데케미칼이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혔다. 이 회사는 최근 주당 배당금을 1만500원으로 결정했다. 2016년 4000원에서 160% 이상 상향됐으며, 이후에도 단계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 확대는 그룹 정책”이라며 “롯데케미칼은 본사 실적 기준 배당성향을 30%까지 올리고, 자회사 타이탄은 50%로 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등 비록 배당 수익률은 낮지만 배당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박성현 연구원은 “배당 성장주는 현재 주가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접근하길 권한다”라며 “높은 배당 성장이 해당 주식의 장기적 실적 성장에 대한 신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