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도 다양한 명절맞이 마케팅을 실시해 눈길을 끈다.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듯 간편하게 상장지수펀드(ETF)와 주식을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연휴 기간을 공략하기 위한 비대면 계좌 개설 이벤트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연휴 야간에도 주식 계좌 ‘뚝딱’…비대면 마케팅 활발 = 각 증권사는 1년에 두 번뿐인 명절 연휴를 공략하기 위해 비대면 계좌 개설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는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점포를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실명을 확인하는 제도다. 영업일, 영업시간의 제약 없이 야간이나 휴일에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주식 계좌를 만들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미래에셋대우는 업무 외 시간(오후 6시~오전 9시)에 다이렉트 비대면 주식 거래 계좌 또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개설한 고객 중 1000명을 추첨, 편의점 상품권 1만 원권을 증정하고 있다. 아울러 업무 외 시간에 계좌를 개설한 후 해외 주식까지 1주 이상 거래한 고객 대상으로는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 100만 원권과 50만 원권을 지급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면 사실상 평생 동안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곳도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휴면 포함)을 대상으로 온라인 주식 거래 수수료를 100년 동안 면제한다. 아예 현금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계좌 개설 시 축하금 1만 원을 지급하고, 다음 달 말까지 100만 원 이상 잔고를 유지하면 현금 4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
비대면 계좌는 개설 절차가 간편한 만큼 경쟁사 고객을 유치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유안타증권은 타사 주식을 유안타증권의 비대면 계좌로 대체 입고한 뒤, 매매거래를 하면 최대 현금 60만 원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타 증권사에서 주식을 하이투자증권으로 입고할 경우 일정한 입고금액과 거래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현금 100만 원을 지급한다.
◇세뱃돈 대신 앱으로…주식 선물 이벤트도 =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기술을 함께 활용한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신한금융투자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주식과 ETF를 주고받을 수 있는 ‘스톡 기프트(주식 선물하기)’ 출시 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스톡 기프트’는 상대방의 휴대전화 번호만 있으면 주식과 ETF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신한금융투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식과 ETF를 선물하면 보낸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TIGER원유선물ETF’ 1주를 증정하며, 추첨을 통해 추가로 ‘KODEX200ETF’를 준다. 또한 선물 받은 주식을 받고자 비대면 계좌를 신규 개설하면 ‘KODEX삼성그룹주ETF’ 1주를 준다.
현주미 신한금융투자 디지털사업 본부장은 “졸업과 입학 선물이나 세뱃돈을 준비하는 고객이 커피 기프티콘을 보내는 것처럼 간편하게 주식을 선물할 수 있다”며 “자녀의 경제적 사고와 재테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스마트 아이템으로 널리 활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설 연휴 기간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겹친 만큼 키움증권의 ‘동계 페스티벌 이벤트’도 관심을 끄는 마케팅이다. 주식 거래금액에 따라 메달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획득한 메달은 경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매주 5명을 추첨해 아이패드 등의 경품을 제공하며 이벤트 최종 누적 메달 1, 2, 3등에게는 골드바 등을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