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설 연휴(15~18일)가 다가오며 명절 수혜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통적인 명절 수혜주로는 항공, 여행, 유통, 영화 관련 업종이 꼽힌다. 올해는 짧은 명절 연휴로 인해 실적 모멘텀을 겸비한 명절 수혜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진단이다.
올해는 특히 실적 모멘텀을 겸비한 LCC(저비용항공사)가 주목받고 있다. 설 명절이 길지 않아 장거리보다는 LCC들이 비교 강세를 보이는 단거리 국제선의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월 LCC의 단거리 국제노선 점유율은 41.3%를 기록하며 2017년 4월(41.1%) 이후 고점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대표 LCC의 실적 호조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지난해 B737 5대가 추가됐고, 올해는 8대가 순증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공급(ASK)이 15%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 연구원은 “기재 확대는 매출 증가뿐 아니라 규모의 경제를 통한 단위원가(CASK) 개선에도 일조할 전망”이라며 “올해는 수익성의 추가 개선이 기대된다”라고 전망했다.
신민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는 대형기인 B777-200을 4대 보유 중이며, 올해 1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며 “일본과 동남아 등 수요가 많은 지역에 적극적으로 투입, 경쟁사와의 차별화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3월 발권시스템 교체로 수수료 하락이 예상되며, 좌석 선택 등과 같은 부가서비스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면서 “올해 진에어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4% 증가한 1067억 원이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유통 업종에서는 신세계, 이마트를 주목할 만하다. 전통적인 명절 수혜주에다, 실적 모멘텀 역시 풍부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신세계그룹은 글로벌 투자운용사 2곳과 이커머스사업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그룹의 이 같은 결정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 및 향후 투자지출(CAPEX)에 대한 부담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또한 온라인사업 가치의 재평가로 양사의 기업가치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전통적인 명절 수혜주인 CJ CGV도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 2월 명절 효과를 감안하면 한국과 중국 박스오피스가 흥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윤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CJ CGV의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4541억 원, 영업이익은 139.3% 늘어난 426억 원을 각각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호실적을 냈다”며 “베트남 영업이익이 1억 원에 그쳤지만, 중국과 터키 시장에서 고수익성의 매점, 광고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가장 큰 우려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국내 인건비 상승이지만, 이번 실적 발표로 강력한 인건비 통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강력한 비용 통제에 들어간 가운데 이달 ‘블랙팬서’를 시작으로 여러 기대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모멘텀도 풍부하다”라고 덧붙였다.김미정 기자 m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