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네마 LED’로 영화 상영 패러다임 바꾼다

입력 2018-02-1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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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들이 극장 전용 ‘3D 시네마 LED’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들이 극장 전용 ‘3D 시네마 LED’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시네마 LED’를 통해 100년이 넘는 영화관의 상영 방식을 바꿔 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영화는 흰색 또는 은색의 막에 영사기로 화면을 비춰 반사시키는 방식으로 상영됐다. 물리적인 필름이 디지털 파일로 바뀌는 등 영사기 자체의 기술은 많이 발전했지만 관객석 뒤에서 나오는 빛을 비추는 기본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네마 LED는 TV처럼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스크린으로 영사기가 필요 없다. 120년 만에 상영 방식을 바꾼 것이다.

시네마 LED는 삼성전자가 개발해 지난해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개했으며, 실제 영화관에 설치해 상용화한 것은 지난해 7월부터다.

관람객은 기존 프로젝터 램프보다 약 10배 이상 향상된 최대 146fL(풋램버트·영화 업계에서 쓰는 밝기의 단위)의 밝기로 영화를 볼 수 있다. HDR(하이 다이내믹 레인지)도 지원하기 때문에 극장 운영자는 명암비가 크게 향상된 생생한 화질의 HDR 콘텐츠도 상영할 수 있다.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도 변화될 수 있다. 자체적으로 빛을 내기 때문에 주변이 어두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밝은 곳에서 스포츠 중계를 보거나 식사를 하면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시네마 LED에 이어 3D로 즐기는 시네마 LED 스크린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6일부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Integrated Systems Europe) 2018’에서 세계 최초 극장 전용 ‘3D 시네마 LED’를 공개했다.

▲구동수 Enterprise 상품기획그룹 담당(오른쪽)과 김소희 Enterprise 마케팅그룹(VD) 담당이 함께 3D 시네마 LED의 장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룸
▲구동수 Enterprise 상품기획그룹 담당(오른쪽)과 김소희 Enterprise 마케팅그룹(VD) 담당이 함께 3D 시네마 LED의 장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룸
한국에 이어 동남아, 유럽 등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시네마 LED가 공개된 지 1년 남짓 삼성전자는 시네마 LED의 밝기와 화질을 그대로 살려 차원이 다른 입체감을 선사하는 ‘3D 시네마 LED’를 탄생시켰다.

우리 눈은 좌우 눈 사이 약 65mm(성인 평균)의 거리로 인해 자연히 발생하는 ‘양안시차(兩眼視差)’ 때문에 입체감을 느낀다. 3D 영상의 원리도 두 개의 렌즈를 가진 3D 영상 제작용 카메라로 각각 촬영된 영상 정보가 두 눈에 각각 전달되는데, 이때 본격적인 3D 구현 기술이 필요하다. 전체 주사선(디스플레이에서 형광면 내부 표면에 있는 수평선)을 절반으로 나눠 각각의 눈으로 영상을 전달하거나 좌우 영상을 매우 빠른 속도로 교차해 보여주는 등의 방식으로 좌우 눈에 영상을 분리해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3D 영상을 스크린에 구현하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삼성전자가 ‘3D 시네마 LED’를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시네마 LED의 화질을 ‘3D 시네마 LED’에서도 변함없이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구동수 삼성전자 VD사업부 상품전략팀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상품기획그룹 담당은 “기존 3D 영화관은 밝기와 화질 면에서 타협해야 했지만 3D 시네마 LED는 3D 안경을 쓰고 영화를 보더라도 시네마 LED와 동일한 밝기, 즉 48니트를 유지할 수 있어야 했다”며 “쉽지 않은 목표였지만 3D TV에 대한 그 간의 노하우와 자체 개발한 시네마 LED 디스플레이 기술이 시너지를 발휘해 기존 3D 영화관의 한계인 밝기와 해상도 저하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3D 시네마 LED’ 스크린은 3D 특유의 어지럼증도 대폭 해소했다.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콘텐츠 자체적인 문제와 디스플레이 특성에서 비롯된다. 콘텐츠로 인한 어지럼증은 우리 뇌가 인지하는 상태와 실제의 차이 때문에 발생하기에 특별한 해결책이 없다.

▲3D 원리. 자료제공=삼성전자뉴스룸
▲3D 원리. 자료제공=삼성전자뉴스룸
그러나 디스플레이의 특성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찰나의 순간 왼쪽 영상과 오른쪽 영상이 겹쳐 보일 때 발생된다. ‘3D 시네마 LED’는 자체 알고리즘을 개발해 크로스토크를 없앴기 때문에 어지럼증과 두통도 상당 부분 해소했다.

또 시네마 LED로 사람들이 어느 좌석에서나 왜곡 없이 선명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듯 ‘3D 시네마 LED’ 역시 위치와 무관하게 생생한 입체감을 제공한다. 기존에 3D 안경을 쓰고 보면 극장 가장자리로 갈수록 영상이 어두워지거나 왜곡이 되는데, 3D 시네마 LED는 그런 현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한 번 보고 나서는 차원이 다르다는 걸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머지않아 극장에서 세상에 없던 영화 스크린, ‘3D 시네마 LED’의 생생한 입체감을 즐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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