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낮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강원도 강릉 호아재에서 가진 오찬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현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7일 공식 방한했다. 이날 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 한반도 문제와 지속가능개발, 난민,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의 해결을 위한 공조 방안, 한·유엔 관계 발전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문 대통령과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평창올림픽으로 맞은 대화의 기회가 매우 소중하고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확산시킴으로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많은 분들이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남북교류 재개를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으나, 이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여기에는 지난해 말 펠트만 사무차장 방북, 올림픽 휴전 결의안 채택 등 유엔이 기울여온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감사 인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은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은 물론 미국, 일본, 중국과도 대화의 기회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기회의 창이 열렸다”며 “유엔은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용기 있는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올림픽이 매우 중요하지만 제가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진정한 이유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빛나는 성공사례를 이룩한 한국 국민에게 강력한 연대의지를 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은 구테레쉬 사무총장의 취임 후 첫 방한이자 유엔 사무총장으로서는 10년 만의 ‘공식 방한’이다. 문 대통령과는 세 번째 회담이다. 이날 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서로 두터운 친분과 긴밀한 한·유엔 관계를 확인했다. 특히 한반도 문제의 해결과 글로벌 현안 공동 대응에 있어 한·유엔 간 협력을 한층 공고하게 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청와대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