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통화) 국내 투자자들의 상승 기대감이 해외보다 커지면서 비트코인의 김치프리미엄이 다시 7%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취급업소(거래소) 실명확인입출금 서비스가 재개되면서 신규 가입자가 유입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9일 오후 2시 40분 가상화폐 취급업소 빗썸에 따르면 1비트코인당 가격은 916만 원(1BTC)으로 거래됐다. 지난 6일 단기 최저점인 660만 원보다 38% 오른 것이다.
이더리움은 91만9000원으로 전일대비 2만4000원(2.68%) 올랐고, 리플은 871원으로 47원(5.7%) 상승했다.
이 밖에도 전반적으로 상승장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캐시 144만3000원(31.06% 상승), 라이트코인 16만6700원(5.1% 상승), 대시 67만2000원(10.89%), 모네로 27만2000원(11.03% 상승), 이더리움 클래식 2만5300원(18.77% 상승) 퀀텀 3만3150원(28.73% 상승), 지캐시 46만9000원(9.7% 상승), 이오스 9190원(4.55% 상승)에 거래됐다.
특히 비트코인의 국내 가격의 해외보다 비싼 것을 가리키는 '김치프리미엄'이 6.8%까지 상승했다. 이날 같은 시간 해외 취급업소 비트피넥스(Bitfinex)는 857만6994원에 거래됐다.
지난 6일 김치프리미엄이 -10%까지 하락해 '역프리미엄'이 형성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취급업소들이 신규 가입자들의 입금서비스를 재개하는 시점과 맞물려, 그동안 투자를 주저했던 대기 수요가 투자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최고점 대비 단기간 평균 3분의1 이상 하락한 점과 국내 신규 투자 입금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10시부터 빗썸은 농협은행(농협중앙회) 실명확인 입출금 번호(구 가상계좌) 발급이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신규 가입자 중 기존 가상계좌가 없던 사용자들은 현금 입금이 불가능했지만, 이날을 시작으로 입금이 가능해졌다.
다만 아직 시장의 회복을 확신하긴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부분의 코인(가상화폐 약칭)이 반등에 성공했지만, 아직 단기 급락에 대한 조정으로 인한 상승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규 투자자의 입금이 재개되면서 국내 시세가 해외보다 비싼 시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하락장에서 낙폭이 더 커질 수 있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