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중국 성장 온기 우리 기업들에도 미칠 수 있게 해 달라"

입력 2018-02-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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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 상무위원 접견, “북미 대화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한정 상무위원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한정 상무위원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중국 측에 “우리 기업들이 중국 진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 성장의 온기가 우리 기업들에도 미칠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40분부터 40분간 청와대에서 가진 한정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접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평창올림픽에 더 많은 관광객들이 오고 인적교류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신경 써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 상무위원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했다.

이날 접견에서 문 대통령은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인 올해가 성숙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신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가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한·중 관계가 경제통상 분야에 그치지 않고 정치·안보 영역으로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래야 여러 갈등요인에도 두 나라 관계가 흔들리지 않고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공통의 이해와 접점을 찾아 나가야 한다”며 “특히 평창 올림픽 이후에도 북한과의 대화가 지속돼 궁극적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 상무위원은 “중국은 한·중 인적교류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며 “또 개별 기업의 이익에 대해서도 특별한 관심이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한 상무위원은 “한·중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두 나라 정부가 함께 노력해 이 문제에서 진척이 이뤄지도록 노력하자”고 밝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곧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에 대해 한 상무위원은 “한반도 정세의 열쇠는 미국과 북한이 쥐고 있다”며 “한·중 양국은 미국과 북한이 직접 대화를 추진하도록 같은 목표를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서 한 상무위원은 “중국 속담에 ‘삼척 두께의 얼음이 어는 것은 하루의 추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며 “정세가 복잡한 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북한이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 대화가 한반도의 평화적인 비핵화 문제로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 남북대화가 북미대화로 이어지도록 중국정부가 더 많은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중국 내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와 관련한 한·중 간 협력은 양국 국민 간 우호 정서를 확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래전부터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보존·복원에 큰 기여를 해 온 것으로 알려진 한 특별대표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 중국 측은 거우중원 국가체육국국장, 추궈홍 주한대사, 장샤오쥐안 국무원 부비서장, 리바오둥 외교부 부부장, 장젠둥 북경 동계올림픽위원회 집행부주석 겸 북경시 부시장 등이 배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노영민 주중국대사,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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