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노조는 3월 주총에 앞서 정관변경과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KB국민은행지부(이하 KB노조)와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7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KB금융지주 정관 개정 및 사외이사 후보 추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0.18%에 해당하는 주주 위임장을 받아 이사회에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KB노조가 제안할 안건상정 내용은 △낙하산 인사의 이사 선임 배제 △대표이사 회장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두 건의 정관 개정 건과 △노조 추천 사외이사후보 건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KB노조가 제안한 '정관변경안'과 '사외이사 후보 추천안'을 다듬은 것이다. 낙하산 인사 방지 관련 안건은 '최근 5년 내 공직자 또는 정당원 신분으로 2년 이상 공직이나 정당에 상시 근무한 자를 퇴직 후 3년 동안 이사 선임에서 배제'하는 내용이다.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 위원장은 "이번에는 ISS, 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안건분석기관에서 반대 의견을 내는 것이 어렵다고 본다"며 "외국인 주주와 지난번 찬성 의사를 밝힌 국민연금, 그리고 소액주주까지 모은다면 과반 이상의 찬성표를 모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위원장은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권 교수에 대해 “권 교수는 전문성뿐만 아니라 독립성, 기업가치향상 등을 고려했을 때 결격 사유가 전혀 없다"며 "재무회계 전문가인 윤 회장 체제에서 취약요소로 드러난 인사·조직관리, 노사관계 분야에서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권 교수에게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은 '감시자' 역할"이라며 "노조 추천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참여하면 사외이사와 경영진이 유착하는 부분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사추위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류제강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장은 “이미 자기 편의 후보 풀을 갖추고 참호 구축한 상태에서 물러난다는 것으로 금융당국의 눈치에 맞춘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정면 비판했다.
이어 류 조합장은 "이사회 규정 개정을 통한 사추위 배제는 이사회 출석위원 중 과반 이상만 찬성하면 되는 절차라 언제든 변경이 가능하다"며 "향후 이사회가 주주 측에 협의를 요청할 경우 철회할지는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지난 5일 열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서 앞으로 남은 사외이사 최종 후보자 선정, 자격검증 및 추천 절차에서 빠지게 된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는 8일 이사회를 통해 이사회와 위원회 등 규정 정비(안)을 결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