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2년 연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장 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향후 운용자산이익률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생명보험협회 월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국내 25개 생명보험사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66%로 나타났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의 자산 활용 능력을 알 수 있는 지표로 투자에 따른 영업이익을 운용자산으로 나눠 계산한다. 생보사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2015년 4%에서 2016년 말 3.92%, 지난해 3월 3.74%, 11월 3.66%로 하락세를 보였다. 회사별로 보면 동양생명이 2.72%로 가장 낮았고 라이나생명(2.73%),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2.98%) 등이 3%대를 넘지 못했다. 동양생명의 경우 육류담보대출 파동으로 인한 수익률 저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928억 원을 기록하는 등 경영상태는 호전됐다.
삼성생명은 운용자산이익률이 3.41%로 빅3 중 유일하게 평균 이하에 머물렀다. 삼성생명 운용자산이익률은 2016년 말 4.17%에서 지난해 3월 3.65%로 하락한 뒤 점차 내려가고 있는 추세다. 이는 본사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이 사라진 영향 때문이다. 또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가치가 증가하면서 운용자산 규모가 커진 탓에 운용자산이익률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 삼성생명의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해 11월 기준 203조 9572억 원으로 전년 말(194조742억 원)보다 5.09% 증가했다.
반면 AIA생명은 5.58%로 생보사 중 가장 높았다. AIA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16년 말 4.95%에서 0.63%포인트 개선된 수준으로 회사채 매도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이어 미래에셋생명(4.32%), 교보생명(4.14%), 한화생명(4.09%), 알리안츠생명이 4%대 운용자산이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운용자산이익률이 2016년 말 대비 0.86%포인트 상승해 25개사 중 가장 높았다. PCA생명 인수·합병을 통해 운용자산이익률을 대폭 개선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5월 금융당국으로부터 PCA생명 인수를 승인받은 뒤 3월 합병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인수로 지난해 상반기 1800억 원 규모의 염가매수차익을 얻었다.
한편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금리 상승 영향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운용자산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해 신용 리스크, 시장위험액 등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