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선미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늦게나마 진심을 전했다.
5일 방영된 tvN '토크몬'에는 가수 선미가 출연해 돌아가신 아버지를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서 선미는 아버지에게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선미는 어색한 듯 "아빠가 좋아하던 이종범 해설위원이랑 방송한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되게 좋은 엄마, 아빠, 동생들이랑 잘 지내고 있다. 자주 못 찾아가서 미안하고 아빠가 있는 곳이 조금 어둡고 쓸쓸할 것 같아서 이제는 아빠를 보내주려고 한다. 아빠가 살던 고향으로. 너무 섭섭해하지 말고 아빠가 좋아하던, 아빠가 살던 바다니까 너무 섭섭해하지 마시라"라고 말했다.
선미는 그러면서 "나 끝까지 잘 할게"라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앞서 선미는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을 회상했다. 선미는 "아버지 집안에서 딸이 저 하나뿐이어서 저한테 쏟은 애정이 각별했다. 절 많이 예뻐하시고 저한테 의지했다. 그래서 아빠가 (투병 기간에) '아빠 너무 힘들다', '나 이제 갈 것 같다', '애들 잘 부탁한다' 등의 투정 어린 문자를 자주 보냈다"고 털어놨다.
선미는 "항상 답장을 해드렸는데 저도 사실 어린 나이에 연습생 생활에 아빠 아픈 것 모두 감당하기 버거웠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아빠 먼저 간다'고 문자를 보냈다. '또 투정 부리네'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그 문자에만 답장을 안 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아빠가 돌아가셨다. 데뷔 3개월 전이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선미는 "아버지 상 치르러 내려갔는데 편지가 있더라. 편지 맨 마지막에 '다음 생애도 내 딸로 태어나 달라'고 적혀있었다"며 "답장을 못 했던 것, 전화를 못 받은 게 아니라 안 받은 것, 그게 너무 기억에 남는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스튜디오는 눈물바다가 됐다.
특히 신동은 "선미에게 조금 오해가 있었다. 선미와 같은 시절 오디션을 봤다. 전 스무 살, 선미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선미가 너무 어려서 지하철역까지 데려다주면서 '넌 어떤 가수가 되고 싶니'라고 물어봤는데 선미가 대답도 안하고 좀 까칠하더라. 긴 생머리의 선미가 지하철 플랫폼 맨 끝에 기대서 항상 서 있던 게 아직도 생각난다. 데뷔 직후도 그렇게 밝지 않아서 어두운 애인 줄 알았다. 이제서야 그 퍼즐 조각이 맞춰진 것 같다. 괜한 오해를 해서 미안하다"며 진심으로 미안함을 드러냈다.